Dec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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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엘라를 봤다. 엠마 스톤의 영국 발음이랑 스타일링, 화면의 색감, 미술, 스토리까지 너무 완벽해서 앞으로 한 백번 돌려볼 것 같은 영화였다. 오랜만에 본 인생영화였다.
재미없을 줄 알고 안 보고 있었는데 진작 볼 걸 그랬다.
8
종이의 집 마지막화를 봤다. 그동안 참 재밌게 봤는데 아쉽다가도 손뼉 칠 때 떠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작진들은 끝까지 완벽했고, 시청자들에게 불행한 마무리를 선사하고 싶지 않았다는 마음이 너무 감동이었다.
루소즈가 이 제작팀 반만이라도 닮았다면 엔드게임이 얼마나 더 좋게 끝났을까... 잠깐 생각했다.ㅎ
아무튼 해외 드라마 중 가장 완벽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14
병원 마감 15분 전에 갔다가 퇴짜 맞았다. 어차피 맨날 같은 약 처방받으니까 처방만이라도 해줄 수 없냐니까 그것도 안된다고 해서 결국 헛걸음했다.
앞으로 영업시간 다섯 시 반까지라고 표기해놓길ㅡㅡ 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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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모네 집에 놀러 갔다.
살이 빠지고 머리가 빠졌다고 이모가 걱정했다. 정신병이 티가 나긴 하나보다.
아무튼 일주일간 단란한 4인 가정 속에서의 생활은 평안했고 부러웠다. 진짜진짜 부러웠다.
이렇게 사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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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언니랑 만나고 싶었는데 백신 패스 때문에 못 만났다.
고양이 카페랑 갈 식당까지 다 정해뒀었는데...
18
눈이 왔다.
요 근래 서울이 웬일로 이렇게 따뜻한가 했는데 그러면 그렇지.
근데 춥긴 해도 눈 구경은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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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보건소에서 PCR을 받았다. 진짜 엄청 아팠다.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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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집에 가서 오랜만에 엄마를 만났다.
조금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엄마가 시골에 내려와 할머니를 수발하면서 변해버린 모습들이 다 지긋지긋하고 짜증 났다.
모든 게 다 흘러가버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