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에 한글로 트와일라잇을 읽었는데
10년이 훌쩍 지난 뒤 이제 미드나잇선은 영어로...ㅋㅋㅋ
어느날 영어가 트였어요 하는 이런 일은 다른 사람들의 글에서만 읽는 일인 줄 알았는데 신기하다.
시간을 가진 인간은 해낼 수 있는 게 많다.
나는 책을 통틀어서 이 장면이 제일 좋았다.
의외로 벨라와 에드워드의 에피소드가 아닌 에밋의 대사. (갑분에 ㅋㅋㅋ)
So isn't that good luck, not bad?
그럼 운이 좋은 거 아냐? 나쁜 게 아니라.
ED : Definitely bad. And then, more bad luck, the way she smells to me.
분명하 나빠. 그리고, 더 나쁜 운은, 걔의 향기가 나한테 미치는 방식이야.
EM : Except that you have more self control than just about anyone but Calisle. Good luck again.
넌 칼라일을 제외한 누구보다 더 자제심이 많잖아. 그럼 다시 좋은 운이네.
ED : The van?
그럼 그 차는?
EM : That was just an accident.
그건 그냥 사고일 뿐이었어.
ED : You should have seen it coming for her, Em, again and again. I swear, it was like she had some kind of magnetic pull."
그 차가 계속해서 오는 걸 봤어야 하는데, 에밋, 난 맹세해 그녀는 자석처럼 잡아당기는 것같은 걸 가지고 있다니까.
EM : But you were there. That was good luck.
근데 네가 거기에 있었잖아. 그건 좋은 운이었지.
에드워드가 운이 나쁜 걸 이야기하면 에밋이 다 좋은 운으로 바꿔 생각해주는 부분이었는데 갑자기 마음편해지고 기분 좋아지는 장면이었다. 옆에 저런 사람이 있으면 정말 힐링될 것 같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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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2월에 한창 원서 읽을 쯤에 한글판은 출판돼도 살 생각이 없었는데
알라딘에서 미드나잇선 에디션을 예약판매 한다고 문자 광고가 왔다.
보니까 한국판 책표지가 예뻐서 주문해버림..
잊고 있었는데 나.. 한글판 표지를 좋아했었어...
몇 주 잊고 지내다가 1월 4일에 드디어 도착.
표지 너무 예쁘고 컵도 너무 예뻤다. ㅜ.ㅜ
다시 읽는 김에 다시 보니 감동적인 첫페이지 작가의 말
지난 15년간 내 삶의 행복이 되어 준 모든 독자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여러분 중 많은 분은 밝고 아름다운 눈망울에 미래에 대한 꿈을 가득 담고 있던 어린 십 대들이었지요. 지금껏 지내 온 시간 동안 그 꿈을 모두 이루셨기를, 그리고 이루어진 뒤의 현실이 여러분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멋지기를 바랍니다.
책표지 검정색인줄 알고 있었는데 열어보고 핑크랑 네이비라 너무 예뻐서 놀랐다. 생각지 못한 색.
에디션 구성은 하드케이스 + 책 두권 + 컵 + 책갈피세트
쓸모없고... 예쁘다.ㅋ
모든건 쓸모없고 예쁜 게 최고다ㅋ
근데.. 내용은 영어로 읽는 게 더 재밌었다. 이래서 원서를 읽어야 하는 것 같다.
예전에 트와일라잇은 번역가가 다시 쓴 수준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가..? 영어가 더 빨리 읽어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한글은 뜻이 풀이되어 적히는 바람에 문장이 더 길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좀 지루해지는 것 같기도 함)
아무튼 에드워드 시점에서 보니 진짜 좀 살인마(?)같기도 하고 뭐 그렇게 걱정이 많았는지, 자기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알게 되어서 캐릭터 행동에 대한 이해가 더 잘 됐다.
그렇게 힘든 줄도 몰랐고... 그런 과거들을 가지고 있는지도 몰랐고.. 역시 말은 각자의 시점에서 다 들어봐야된다. 이렇게 보니 벨라시점에서 본 그 녀석이 아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드워드는 생각보다 귀엽기도 하고 골때리는 성격이었다.
제시카보고 internal chatter라고 했는데 진정한 인터널 채터는 본인인 것도 웃겼다. 벨라가 한마디하면 세가지씩 생각함 ㅋㅋㅋㅋ
그리고 운석 걱정 할 때는 진짜 찐사랑을 느꼈다. 크.. 눈에 안보이면 걱정되고 보고싶고 ㅋㅋㅋ 사랑이란^^
아무튼.. 책이 나왔다길래 집어들긴 했는데 어느정도 나이들고 다시 보는거라 에드워드 말처럼 '시시한 고등학교 드라마' 같이 느껴질줄 알았는데 어느새 빠져들어 읽었다. 껄껄... 오랜만에 가볍고 유치한 소설을 읽으니 잠깐 고딩 때로 돌아갔던 것도 같구 작가의 바람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역시 해피엔딩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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