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부의 대변동
세계미래보고서같이 새로운 에너지원같은 걸 알려주는 책일줄 알고 빌렸다. 그런데 잘못 골랐다. 미래에 관해 예측하는 책이 아니라 경제 조언 책이었다. 그래도 책이 길지 않고 어차피 빌린 거 그냥 읽자싶어 가벼운 마음으로 완독했는데 의외로 재밌게 읽었다. 경제 관련 일화들이 재밌었다. 아이작 뉴턴이 주식으로 돈을 날린 뒤 남긴 유명한 말 ‘천체의 움직임은 관측해도 인간의 광기는 예측할 수가 없다.’ 이게 어쩌다 나온 소린지 처음으로 전말을 알게 되었다. ㅋㅋㅋ 리스크가 큰 남해회사 투기 광풍에 20억 추격매수를 한 아이작 뉴턴이라니..ㅋㅋㅋㅋ
로스차일드 가문에 관한 워털루 신화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국채 가격이 하루아침에 20배 오르고 내린 일은 없었다. 그리고 네이선도 망할뻔 했다..! 유대인이 계산적이고 얍삽하다는 인상은 결국 또 나치가 만든 이미지였다는 게 충격적이었다. 괴벨은 진짜 조금만 더 늦게 21세기에 태어나서 마케팅 회사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참 안타까운 재능이다.
책의 전체적인 주제는 ‘위기를 기회로 이용하자, 기회를 포착하는 시그널을 읽는 힘을 기르자. ‘였는데 사실 그리 특별한 건 없는 조언이다. 체화가 잘 되어야하는게 문제인데 이게 말이 쉽지... 그래도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시그널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는 것이었다. 의문점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내용들이었는데 책 제목에 2020을 왜 넣었을까 싶다.
금리(그동안 양적완화와 제로인하가 얼마나 영혼을 끌어모아 해낸 일이었는지), 국채(장기 국채와 단기국채의 차이에 주목. 참고 https://fred.stlouisfed.org/series/T10Y2Y ), 부채 (단순한 총액을 보는 게 아니라 최근에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볼 것), 환율, 그리고 생산연령인구의 비중 감소 등 두고두고 자각해야 할 내용들이었다.
생산연령인구의 비중 감소는 상당히 걱정스런 부분이었다. 너무 당연한 장기 불황 시그널이라... 옆나라에서 잃어버린 20년 30년 몇십년 타령 하는 걸 이제 전 세계적으로 하게 생겨서 벌써부터 숨이 막히는 것 같다. 게다가 그리워할만큼 좋은 시절도 없어서 억울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중국발 경제 위기도 코로나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라 다시 걱정되었다. 미중무역전쟁 중에 이렇게 된거라 다시 치고박고 싸울텐데... 어째 책읽고 보니 걱정만 한 무더기 늘어난 것 같다. 전에 인도 펀드에도 투자를 했는데 환율이 엄청 리스크가 될 수 있겠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위기를 기회로 잡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코로나 여파로 지난번 증시가 내려앉았을때, 정확히 말하자면 코스닥 400선이 뚫렸을 때 매도했던 게 생각났으니까. 한때 900선도 돌파했던 코스닥이 그 날 390까지 떨어지는 걸 보고 와 100까지 내려가는 거 아냐?싶어서 패닉셀은 아닐줄알고 매도했더니 오후에 갑자기 기관 왕창 들어왔던 날... ㅋㅋㅋㅋㅋㅋ 어른들이 개관개관 욕하던 걸 내가 했다.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속이 끓는다... 하지만 그래도 이런 책들을 한번씩 읽었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를 200달러 밑에서 매수하고 달러 자산 비중을 더 늘릴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고보면 언젠가부터 투자자산은 불리는 게 아니라 지키는 게 목적이 되어버린 것 같다. 5년 뒤, 10년 뒤의 나는 잘 살 수 있을까? 확신이 서지 않는다. 한가지 확실한 건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으면 뭐라도 될 거라는 것. 지난 번에 빌게이츠 다큐멘터리를 보니까 워렌버핏이나 빌게이츠 같은 부자들도 여전히 책을 엄청 읽던데 나도 열심히 읽어야겠다.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몰리스게임 감상평 (0) | 2021.03.19 |
---|---|
애드센스 승인 - 무한 검토 해결 풀려난 방법 (0) | 2021.03.02 |
23 Feb 2021 일상 - 스타벅스 슈크림라떼, 슈크림 프라푸치노, 우유초콜릿 크루아상, +국민카드 할인율 / 까르타 마그나 까베르네 소비뇽 CARTA MAGNA CABERNET SAUVIGNON (0) | 2021.02.25 |
08 Feb 2021 (0) | 2021.02.08 |
김해 봉리단길 크로플 카페 메토 커피 (0) | 2021.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