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May 2022 견갑골 통증 정형외과 진료 후기 2 (일자목, 척추측만증, 손목터널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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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ay 2022 견갑골 통증 정형외과 진료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시 정형외과를 찾았다.

지난번 치료가 아무 효과가 없어서 오늘은 원장 의사선생님한테 다시 진료를 받아야 했다.

처음 온 환자한테는 잘 안보여주시는 분인가봄..? 실력이 기대됐다.

대기시간도 좀 있어서 더 기대됐음...그리고 드디어 뵙게 된 원장 의사 선생님은 비주얼도 약간 산신령같은 느낌이라 ㅋㅋㅋㅋㅋ 보기만 해도 나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응 아니야

 

어깨가 아픈 이유가 손목터널 증후군일 수도 있다고 해서 이번엔 목쪽 말고 손목 엑스레이를 찍었고, 열전도 검사랑 신경검사까지 받았다.

검사실이랑 로비를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멍청한 표정짓고 현실 부정을 했다.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근데 그러다가 엑스레이 검사실 앞에서 초진 봐주신 의사 선생님을 마주쳤는데 선생님이 말을 거셨다. 

괜찮을거라고 검사 잘 받고 가라고, 그렇게 나쁘진 않다고. 기분을 북돋아주시고 가셔서 초큼 감동이었다. 아무래도 젊은 사람이 이 나이에 목디스크 직전까지 와서 로비에 쭈구리같이 앉아있는게 마음이 쓰이셨나보다..ㅎ

 

아무튼 손목 터널 증후군이 아닐 줄 알았는데 맞다는 결과가 나왔다. 

신경 검사 때 전기 느낌이 확실히 오른손이랑 다르게 느껴졌다.

이제 생각해보니까 저린 느낌이 너무 오래됐다보니 이게 아픈 건지 안 아픈건지 모르는 수준이 되었던 것 같다. 지금도 계속 압박되는 느낌이 있다. 그리고 손목을 움직이면 소리가 나고 오른손보다 아프긴 한 것 같다.

열전도 검사 사진도 왼쪽은 팔부터 손까지 파랗게 나와있어서 일반인인 내가 척 보기에도 정상은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날개뼈 안쪽 통증은 결국 목때문인 걸로 결론이 났다.

첫번째 의사선생님이 심하지는 않다고 하셨던 건 수술까지 해야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모양이었다. 게다가 지금은 고칠 수 있는 단계라서..!

원장님은 엑스레이 보자마자 목이 되게 안 좋다고 하셨다.

자세가 바른 편이어서 거북목은 절대 아닐 줄 알았는데 3자목 거북목이라고 하셨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역c자목을 말씀하신 듯했다. 무슨 단계를 4개로 그려서 설명해주셨는데 제일 최악 모양이 내 목이고 서서히 거쳐서 원래 목으로 돌아가는 거라고 하셨다. 자세 바르게 보인다고 다 멀쩡한 건 아닌가보다. 

어쨌든 다행히 지금은 고칠 수 있는 수준이고 물리치료 자주 받으라고 하셨다. 어흐흑

도수치료도 받으면 좋을 거라 하셨는데 나는 실비가 없어서 패스했고 물치 외길로 가보려고 한다,, 사실 예전에 추나 치료받아보고 너무 웃겨서 못받겠어서... 별로 안 하고 싶었다. ㅋㅋㅋㅋㅋ...

 

베개는 낮은 걸로 베고 핸드폰을 볼 때는 똑바로 누워서 보라고 하셨다.

근데 난 이미 낮은 베개를 쓰고 있고.. 심지어 잘 베지도 않고 대부분 베개없이 자는데 이렇게 되었다. ㅜㅜ

고민을 좀 하다가 지인의 지인 중에 목디스크 걸린 유명인이 있어서 물어물어 베개 정보를 얻었고 다음에 주문해보려고 한다. 

 

아무튼 물리치료를 받는데 옆에 개저씨 환자가 있어서 꿀밤 한대 먹이고 싶었다. 치료받으면서 좀 자려는데 옆에서 시간 좀 늘려달라느니, 다른 병원은 20분 해준다느니, 여기는 사람을 더 뽑아야겠다느니 심지어 '쌀쌀맞다' 이딴 소리 지껄이는데 주먹돌리기각섬 진짜.. 물리치료사도 극한직업이겠다 싶었다. 꼴에 환자라고 쫓아낼 수도 없겠고.. 어휴. 여튼 그렇게 눈감고 있다가 치료가 끝났다. 

 

병원비는 15만원이 나왔다. 오늘 코스피 와장창창문이어서 1도 못벌었는데요 ㅠ

일주일 동안 굴비달아놓고 밥먹게 생김ㅋ

아무튼 아직 2회차긴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통증 변화가 너무 없어서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