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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이 심근경색때문에 중환자실에 누워있다고 했다. 보험광고에서나 보던 일인데... 갑작스런 소식은 언제나 그렇듯 황당하다.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제일 처음 들었던 건, 삼촌한테 학비받기로 했으면 나는 또 뒷통수맞을 뻔했구나 했던 것. 이딴 생각이 제일 처음 들다니 내가 많이 지독해진 것 같다. 그런데 어쩔 수가 없다. 믿음에 대한 대가는 항상 배신이었으니까.
인생은 원래 이토록 외로운 것일까? 문득 궁금해졌다.
원래 그런 것이라면, 그렇다면 차라리 가족같은 건 처음부터 없는 게 나을 것 같다. 애매한 믿음을 주는 사람들을 대체 몇 번 믿고 몇 번 배신당했던가. 처음부터 혼자였다면 믿을 것도 없으니 실패할 시행착오를 겪을 일도 없이 혼자 잘 먹고 잘 살았을 것 같다. 아님 그냥 편하게 죽어버리든지. 어느쪽이든 혼자인 편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그 다음엔 내 걱정을 하기도 했던 사람이니 마음이 안 좋았다.
그리고 마음이 안 좋아서 또 안 좋았다.
좋은 소식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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