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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전봇대를 몇 개 지나쳤는지
가로수를 몇 개 지나쳤는지
목적도 없이 끝도 없이 계속 셌다.
옷의 단을 끝없이 문지르고 손끝을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손끝이 아니면 발끝을 움직인다.
방금 읽은 문장을 끝없이 다시 확인한다.
방금 쓴 문장의 주술관계가 맞는지 수십 번 다시 확인한다.
확인하고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안해도 되는 걸 아는데 아는 것처럼 되지가 않는다.
다시 계속 나는 확인하고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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