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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29 Jun 2022 강박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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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전봇대를   지나쳤는지 

가로수를   지나쳤는지 

목적도 없이 끝도 없이  계속 셌다.

 

옷의 단을 끝없이 문지르고 손끝을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손끝이 아니면 발끝을 움직인다.

 

방금 읽은 문장을 끝없이 다시 확인한다.

방금 쓴 문장의 주술관계가 맞는지 수십 번 다시 확인한다.

 

확인하고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안해도 되는 걸 아는데 아는 것처럼 되지가 않는다.

 

다시 계속 나는 확인하고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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