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

(221)
08 Jul 2020 며칠 전부터 모기물린 것 처럼 이곳저곳이 간지러워서 피부과를 다녀왔다. 그냥 두드러기라고 하는데 원인은 또 명확하지 않단다. 눈에 혈관이 터져 안과에 갔을 때도 그렇고 항상 모든 게 원인불명이다... 항상 그렇듯 내가 왜 아픈지를 모르겠다,,. 요즘 다 그냥 괜찮았던 거 같은데. 먹어야 하는 약이 너무 많아졌다.
05 Jul 2020 동생이 aoa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무슨일인지 잘 모르니까 언니는 진짜 다른 사람한테 관심이 없구나 했다. 실은 그제도 단톡에서 그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잘 모르는 일이어서 말하다가 스르르 사라져 버렸었다. 여전히 관심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사회성 결여될까봐 오늘에서야 부랴부랴 인스타그램을 켰다. 관련글을 다 읽어 봤는데 근데 뜻밖에도 마음이 참 아팠다. 그 사람 마음이 얼마나 많이 약해져있는지도 보이고 그 무간지옥, 그 억울한 감정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나도 어느 정도 아는 것들이니까... 동년배에 같은 병이라 그런지 더 마음이 쓰인 것 같기두 했다. 어떻게 수습은 한 거 같던데 내가 요새 많이 좋아진 것처럼, 그 사람도 다른 환자들도 다들 아픈 과거는 극복되고 앞 날은 좋은 일만 가득해서 행복해..
04 Jul 2020 담당 의사 선생님한테 열받았던 이후로 마음대로 단약을 했다가 다시 듬성듬성 먹다가 이번 주는 오랜만에 약을 꼬박꼬박 다 챙겨먹었다. 약에 대해 검색을 해보다가 우연히 알게 된 한 우울증 환자의 블로그를 보고나서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되었던 것이다. 사는 게 아무 의미없고 지루하고 재미없고.. 그래서 내가 우울증에 걸렸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병에 걸린 다른 사람들을 보니까 약모으고 자해하고.. 하는 짓들이 다 비슷비슷해서 관두게 되었다. 그냥 나도 다 똑같은 인간이란 생각이 들어서? 인생은 앞으로도 이런식으로 흘러갈 것이란 게 갑자기 와닿았다. 내가 평범한 사람이니까 인생도 평범하겠지. 대체 난 뭘 그렇게 기대하고 실체없던 미래와 지금에 실망한 건지 모르겠다. 내가 뭔가 특별하단 착각을 했던 모양이다.. 특..
26 Jun 2020 수면관리 2주차. 나름대로 정상에 가깝게 주작해서 일지를 기록해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이번 주는 왜 이러냐고 놀라셨다. 선생님이 놀라셔서 내가 더 놀랐다. 20대 청년 동년배들 다 새벽에 자는데욤..! 미국주식 보다가 그랬다니까 일적인 거면 터치를 할 수 없다고 하셔서 최대한 한국시장만 보겠다고 했다. 실제로도 지켜야지... 그러고보니 어쩌다가 수면관리를 하게 됐는지, 어쩌다가 수면제를 먹게 됐는지 기억이 안난다. 식단일지 썼을 땐 약 부작용으로 ( 코팩사액스알서방캡슐 75mg ) 기립성 저혈압이 너무 심해져서 살찌우고 하루에 두 번은 밥 챙겨 먹는 습관을 들이려고 썼었고, 약을 바꾸고는 이게 꽤 잘 맞아 이젠 필요없어진 걸 알겠는데... 요즘 다 내려놓고 나니 그냥 자고 싶기만 해서 내가 그런 얘길 했..
08 Mar 2020 매일매일 죽음에 대해 생각했었는데 신기하게도 약을 먹고부턴 그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대신 잠을 아주 오래자게 되고 자주 멍해지는 단점이 생겼다. 전엔 무기력증 때문에 뭘 할 수가 없었다면 지금은 그냥 게을러진 것 같달까... 무기력한 게 가장 힘들다고 했는데 왜 멍해지는 약을 주신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정신 건강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서 의사는 의사구나 싶다. 솔직히 나는 내 상태에 대해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이 멍한 상태가 보통 사람들의 상태라 생각하니 나는 평생 약에 의존해야하는 걸까 싶어져 약간 절망감이 들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