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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연스님 - 다 바람 같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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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독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뜨리듯

  덧없는 바람 불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인 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 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 거야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 게 좋아


교보eBook에서 자세히 보기:
http://m.kyobobook.co.kr/digital/ebook/ebookContents.ink?barcode=4801130678116


요즘 읽고 있는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을 읽다가 읽게 된 시.

누군가에게 선물하고싶다는 생각이 든 책은 처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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