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x100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독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뜨리듯
덧없는 바람 불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인 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 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 거야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 게 좋아
교보eBook에서 자세히 보기:
http://m.kyobobook.co.kr/digital/ebook/ebookContents.ink?barcode=4801130678116
요즘 읽고 있는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을 읽다가 읽게 된 시.
누군가에게 선물하고싶다는 생각이 든 책은 처음인 것 같다.
728x90
반응형
'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렘브란트 - 돌아온 탕자 The Return of the Prodigal Son (0) | 2022.07.10 |
---|---|
이기철 - 언제 삶이 위기 아닌 적 있었던가 (0) | 2022.06.21 |
닥터 스트레인지 2 대혼돈의 멀티버스 고화질 포스터 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 2022 High quality Poster images (0) | 2022.06.14 |
[스크랩] 곽미성 "새로 시작하는 사람을 향한 동경" (0) | 2022.06.10 |
[스크랩] 신피질에 사로잡히면 고양이보다 불행하게 된다. (0) | 2022.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