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77) 썸네일형 리스트형 10 ~ 26 Mar 2021 일상 10 가족관계 해체 및 미부양 사유서를 받았다. 살다살다 별의 별 서류를 다받아 본다. 등기 하나 받고 수천만가지 생각을 할 수 있단 걸 알게 되었다. 밉고 죽이고 싶어도 잘 살고 있길 바랐는데... 가슴이 아팠다. 속상했다. 왜 이렇게 됐는지 묻고 싶고 찾아가보고 싶었다. 근데 연락처도 모르고 어디 사는지도 모른다. 할 수 있는 게 사유서 작성해 내는 것 밖에 없었다. 근데 어디사는지 알았다고 해도 이제 우리는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함께 살고 다시 가족이 되면 행복하게 살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이미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너무 잘 안다. 우리는 행복하게 살지 못하고 또 똑같은 일들을 되풀이하다가 똑같이 행동하고 그건 내 삶을 좀먹게 되겠지. 그러면 다시 이런식으로 될 것이다. .. 14 Mar 2021 이 우울증 도무지 헤쳐나갈 수가 없다. 나는 5년 안에 죽는다. 수십년 동안 내가 깨달은 건, 인생은 산넘어 산이라는 것, 처음부터 나는 헤어날 수 없는 바닥에 있었다는 것. 벗어나려는 시도는 자해임을 몰랐던 자해였고 결국 끝은 정해져있다. 09 Mar 2021 입고 있던 옷이 덥게 느껴져서 이제 완연히 봄이 왔다는 생각을 했다. 날씨가 갑자기 따듯해졌다. 올해 겨울은 길다고 생각하던 차였는데 어떤 겨울이든 결국에는 끝난다. 07 Mar 2021 삼촌이 심근경색때문에 중환자실에 누워있다고 했다. 보험광고에서나 보던 일인데... 갑작스런 소식은 언제나 그렇듯 황당하다.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제일 처음 들었던 건, 삼촌한테 학비받기로 했으면 나는 또 뒷통수맞을 뻔했구나 했던 것. 이딴 생각이 제일 처음 들다니 내가 많이 지독해진 것 같다. 그런데 어쩔 수가 없다. 믿음에 대한 대가는 항상 배신이었으니까. 인생은 원래 이토록 외로운 것일까? 문득 궁금해졌다. 원래 그런 것이라면, 그렇다면 차라리 가족같은 건 처음부터 없는 게 나을 것 같다. 애매한 믿음을 주는 사람들을 대체 몇 번 믿고 몇 번 배신당했던가. 처음부터 혼자였다면 믿을 것도 없으니 실패할 시행착오를 겪을 일도 없이 혼자 잘 먹고 잘 살았을 것 같다. 아님 그냥 편하게 죽어버리든지. 어느.. 15 Feb 2021 잠을 잘 자지 못했다. 꿈도 두어개 꾸고 두시간 정도 부족한 수면... 다시자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한 번 정신이 들면 다시 잠들어지지가 않아서 괴롭다. 어제 17년도 일기를 정리해서인지 그 때 일했던 꿈을 꿨다. 되게 싫어했던기억이라 잊고 있었는데 그게 다시 기억나다니. 일기를 쓰는 게 좋은건지나쁜건지 모르겠다. 분명 다른 사람들에게는 좋은 일로 보였는데 내가 쓴건 어쩐지 나쁜 일만 되새김질하게 되는 듯하다. 분명 좋았던 기억, 기뻤던 일 할 일, 다짐 다 쓰는데 결국 기억에 남고 충격받게 되는 건 이런 것뿐이다. 나는 일기도 잘 쓰지 못하는 것 같다. 2월은 내내 초조하고 가슴 속에 불덩이가 든 것 같다. 정신도 내내 피곤하고 어지럽다. 다시 병원을 다녀야 할 것 같은데 몸을 돌볼 여유가 없다. 의지.. 09 Feb 2021 병원다니고부터 약 때문인지 노래를 잘 안 듣게 되었다. 슈어랑 닥터드레 이어폰이랑 에어팟 프로 사뒀던 걸 보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때는 그렇게 듣는 걸 좋아했는데, 약간 그리워져서 요즘 다시 노래를 들으려고 한다. 그러면서 아주 오랜만에 기타를 꺼냈는데 먼지가 엄청 쌓여 있었다. 이만큼 방치해뒀던 게 처음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가방에 넣어 뒀을 텐데... 아니나 다를까 소리도 다 나가 있었다. 너무 달라져서 기본 셋팅이 EADGBE가 아닌 줄. 예전에 튜닝하다가 6번줄이 끊어져서 손등 후드려 맞은 뒤로 튜닝하는 게무서웠는데 그래도 무사히 다시 소리를 맞췄다. 그러고는 한희정의 멜로디로 남아가 쉬웠던 기억이 나서 쳐보려고 했다. 근데 결국 기억이 안나서 구글에 악보를 검색했다. 어렵지는 않았다... 07 Feb 2021 외출한지 너무 오래 돼서 오랜만에 동생이랑 카페를 다녀왔다. 봉리단길을 갔는데 약간 홍대 온 느낌이었다. 가게가 되게 많았고 다 새로 생긴거라 들러 보고 싶게 생긴 곳들이 많았다. 코로나만 아니면 다 둘러보고 외식도 느긋하게 하고 그럴 것 같은데 진짜 답답해서 죽을 것 같다. 오늘 갔던 카페도 호다닥 먹고 나옴. 요즘 고민이 많아서 수다 좀 떨고 싶었는데 먹고 나니까 마스크 써야되고... 답답하다!! 마스크도 내 마음도. luv25128xx.tistory.com/43 집에서 나왔을 땐 날씨가 많이 풀려서 14도?정도 그렇게 안 추웠는데 밤이 되니까 다시 추워졌다. 올해는 날씨가 잘 안 풀리는 것 같다. 나온 김에 이마트 근처라서 콘푸로스트를 사러 갔는데 초코과자 행사를 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얼마 뒤면.. 02 Feb 2021 브레인잽스 마음대로 단약을 했다가 자꾸 정신이 팍 넘어가버릴 것 같은 현상을 겪었다. 병원을 마음대로 끊었으니 이걸 물어볼 곳도 없고 이 현상에 대한 단어도 몰랐는데 인터넷을 보다가 우연히 나랑 비슷한 사람을 발견. 이런 현상을 브래인잽스라고 한단다. 단어를 알게 되었으니 검색을 해봤는데 그러나 정보가 너무 적었다. 그래서 Brain zaps로 검색을 했고 그나마 읽을만한 글들을 읽어볼 수 있었다. 증상 -머리에 전기충격이 가해지는 느낌 -짧은 시간 정신을 잃거나 블랙아웃 -현기증이나 어지러움 -윙윙대는 소리 -눈을 움직이는 소리 그리고 수면변화/불안/두통/구역감/피로감/감기같은 느낌/떨림 등의 증상들이 있기도 하다고. 나는 소리 들리는 것 빼고 다 겪은 것 같다. 특히 자꾸 기절할 것 같아서 단약하고 일주일 간 .. 이전 1 ···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