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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Jun 2022 1.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었던 것 같은데 막상 들으니 허무해서 울고 싶었다. 2. 역시 인간을 생각하게 만드는 건 질문 대학교 1학년 때 첫 과제가 기억났다.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열 가지 써오는 것. 정답도 없고 별거 아닌 것 같았는데 이게 의외로 이후 삶에 오래도록 남는 큰 가르침이었다. 본질을 묻는 것. 대학이 괜히 대학은 아닌가 보다. 당시 과제로 제출했던 답들은 지금 봐도 열심히 생각해냈던 것들이어서 지금도 부끄럽지 않은데, 근데 교수님 의견이 어땠을까 궁금하긴 하다. 하지만 뭐, 다시 돌아가도 나는 다시 수업에 들어가지 않고, 다시 지금의 삶을 반복할 것이라 후회는 없다. 궁금함과 후회는 다르다. 3. 내가 사랑한 화가들을 읽기 시작. 앞 페이지에 적힌 인사말에서 x 년 봄이라고..
23 Jun 2022 세면대에서 거울을 보다 동태눈이 된 내 눈을 보고 가슴이 덜컹했다. 눈에 힘을 주면 예전같이 보일 줄 알고 표정을 연습해봤지만 죽은 눈빛은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스무살 땐가 스물 한 살 땐가.. 루시 선생님이 내 눈빛을 보고 넌 뭐가 돼도 될 거라고 하셨었는데 그게 갑자기 생각이 나서 마음이 착잡했다. 내가 생각해도 그 때 나는 열정도 야망도 욕망도 가득했는데...
22 Jun 2022 우주 개발 지출액 한국은 진짜 가성비에 미친 것 같다
21 Jun 2022 생각의 흐름 1. AM 1:00 며칠 전에 식사하다가 가게에서 씨스루가 나왔는데 오랜만에 우연히 들으니 리듬이 참 좋았다. 그래서인지 밤에 갑자기 이 노래가 머릿속에 자꾸 맴돌았다. 요새 관점으로 보면 가사가 좀 (많이) 별로긴 하지만.. 환상을 가진 예술가들의 표현에는 낭만이 있다. 그리고 그런 낭만을 나는 좋아한다. https://youtu.be/Na7voCrpzF0 2. 좋은 날이 올테니까 살아보라는데 필요없다. 좋은날이고 좋은 일이고 다 필요없다는데 왜 자꾸 자기들한테나 좋은거 들먹이면서 가르치려드는지 모르겠네 좋은 날 오길 기다리는 건 댁들이나 하시고 난 아무것도 필요없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않다고... 난 아무것도 기대되지 않고 좋은 일이고 나쁜 일이고 돈이고 명예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다. 모든 게 나한텐 ..
20 Jun 2022 포옹, 접촉, 대화 ... 어렸을 땐 이런 것들을 좋아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끝엔 항상 아쉬움이 남았고 그게 참 싫었다. 어렸을 때 업혔던 부모님의 너른 등, 잘 때 날 안아줬던 것, 머리를 말려주고 빗어주던 손길 그런 것들... 항상 너무 부족했어 참 좋았는데 부족한 채로 그 시절은 끝났고 나는 커버렸다. 이제는 처음부터 그냥 부정하고 보는 것 같다. 다 필요없는 거라고. 사실 생각해보면 조금은 외로운 것 같긴 한데 말이지
16 Jun 2022 내 모든 기억은 처음 자각했을 때에 다 멈춰 있는 것 같다. 부모님도 삼십대같고 동생도 아기같고 친구들도 십대같고 쓰던 물건이 닳은 걸 발견했을 땐 이해가 안 되고... 이제는 그때와 다르다는 괴리를 언제쯤 받아들일 수 있게 될까 모든 게 나에게서 떨어져 나가는 것 같다. 나조차도 지겨운 사고만 항상 그대로다. 영원해도 지겨울 것 같지 않은 것들은 항상 금방 사라진다.
13 Jun 2022 Journal It would never be easy. It would always be painful.
11 Jun 2022 불면증 때문에 몇달을 제대로 못 자다가 겨우 5일 전 쯤부터 다시 수면패턴을 맞출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오늘 ㅎ 어김없이 내 가족은 다시 나를 뒤흔들어놓고 가버렸다. 뭘 원하는건데 뭘해줄까 물어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고, 사람 심란하게 만들어놓더니 또 혼자 정리해버린다. 대체 내가 사람으로 보이긴 하는 걸까 어쩌라는걸까 수면패턴? 당연히 망가졌다. 다시 잠이 오지 않게 되었다. 뜬눈으로 아침까지 천장을 바라봤다. 좀 괜찮아질만하면 항상 이렇게 된다. 내가 여기서 더 노력해야할까? 뭘 위해서? 살아있는 건 고통의 연장일 뿐이다. 며칠 전 문득 오랜만에 갖고 싶은 게 생겼었는데, 그 생각도 다시 사라졌다. 빨리 내 책임을 다 하게 되는 날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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